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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함께 보는 점자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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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5-12-06	조회수	8061
새해를 준비하는 손길로 바빠지는 요즘, 우리 도서관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제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점자달력은 요일, 월, 절기 등은 물론 흰 지팡이의 날·점자의 날 등 시각장애인 관련 기념일도 점자로 표시해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얀 점들이 오톨도톨 나와 있는 게 예뻐 도서관을 방문하는 비장애인들도 눈독을 들이곤 한다. 점자달력을 만드는 일은 단순하지만 쉽지 않다. 묵자(일반 글자)로 인쇄된 달력이 낱장의 상태로 우리 도서관에 도착하면 우리 도서관은 먼저 달력 위에 점자가 들어갈 위치를 잡고 숫자와 한글을 점자로 입력해 알루미늄 원판에 새긴다. 원판이 만들어지면 원판 사이에 묵자 달력을 넣고 (원판은 두 장으로 되어 있다) 로울러로 누른다. 인쇄된 달력에 스프링을 끼우고 탁상용으로 만드는 것에는 삼각대를 끼워 마무리한다. 한 장 한 장 손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 도서관은 매년 달력을 만들 때마다 인쇄팀 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총 동원되어 점자달력을 만든다. 야근이 계속돼 힘들기도 하지만, 점자로 인쇄되어 나오는 달력을 보면 뿌듯하다. 우리 도서관은 며칠 전까지 한화의 후원으로 3만부를 제작했고, 동대문구청·마포구청에서 후원하는 점자달력도 제작하고 있다. 이 점자달력들은 12월 중순에 탁상용과 벽걸이용 한 세트로 묶여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연말에 이웃과 달력을 주고받으며 새 해에 복이 깃들기를 빌어주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달력과 함께 복이 가득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